지난달 28일 오후 11시께 대구 달서구 도원동 LH대구경북본부 사옥에서 대현1지구 뜨란채 아파트 70여명의 주민들이 LH의 ‘대현3지구 아파트 단지’설계 변경에 대해 항의하고 설계 재변경 및 분양연기를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날 이들을 저지하기 위해 달서경찰서 소속 의경 2중대(약 150명)까지 동원 됐으며 사옥에 진입하던 주민 2명이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다 다치기도 했다. 이들은 현재 LH가 진행 중인 ‘대구 북구 대현3지구’ 아파트 단지 공사와 관련, 아파트가 LH의 계획대로 들어설 경우 일조권 및 조망권, 사생활 침해 등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된다고 반발했다.
LH와 주민들 간 갈등은 대현3지구 아파트 단지의 설계가 당초 계획에서 변경된 사실을 주민들이 알게 되면서부터 시작됐다. LH는 지난 2006년 12월께 대현동 338-1번지 일대 4만9천183㎡ 부지에 총 11개동 917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를 짓는다는 ‘대현3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 시행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침체 등의 이유로 6년 동안 공사를 시작하지 못하다가 지난해 말 정비계획을 변경해 사업승인을 받은 뒤 착공에 들어갔다.
문제는 정비계획 변경 과정에서 당초 뜨란채 아파트 단지와 인접한 부근에는 일자 형태의 건물 한 동을 세우기로 했었는데, 이것이 ‘L’자 형태의 건물 두 동을 짓고 규모도 8개동 1106세대로 늘어나는 등 설계가 바뀐 것. 주민들은 공사가 시작되고 분양을 앞둔 시점까지 이러한 설계변경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이를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경희 비상대책위원장은 “설계대로 아파트가 지어지면 새 단지와 기존 뜨란채 아파트 단지 사이 간격은 불과 30m밖에 되지 않는다”며 “일조권과 조망권은 물론 사생활까지 침해 받을 것이 불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당초 계획대로 설계를 재변경 할 것과 7월4일로 예정된 일반분양 연기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LH는 사업이 지체되는 동안 아파트 시장의 트렌드가 중·대형에서 중소형으로 바뀐데다 부지 대부분이 암석 지대라 주택 평형 및 단지 배치계획 변경이 불가피했으며, 설계변경에 필요한 절차도 모두 거쳤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LH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면밀히 검토하고 주민들과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창오 기자 jco4321@jkap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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