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방경찰청과 용인동부경찰서 전담수사팀은 유치권 행사를 이유로 아파트 단지 안에서 주민에게 행패를 부리고 입주민을 상대로 금품을 빼앗은 폭력배 등 78명을 적발하고 공갈과 폭력 등의 혐의로 아파트 시공사 하청업체 37개사 협의체인 유치권협의회 박모(55)씨 등 8명을 구속했다(본지 312호 보도)고 15일 밝혔다.
또 이 사건과 관련해 컨설팅업체 이모(46)씨 등 4명에 대해서는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고 S사 신모(39)씨 등 66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조직폭력배 '무등산파' 조직원 임모(43)씨 등 38명은 지난해 7월 아파트 유치권을 주장하며 용인시 공세동 A 아파트 단지 안에서 집단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고 부동산 분양대행업체 C 사 대표 김모(49)씨 등 6명은 지난해 2월부터 올해 6월까지 입주자 21명에게 "입주비를 주지 않으면 입주할 수 없다"고 협박해 모두 3억 3000만 원을 빼앗은 혐의다. 또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김모(47)씨 등 5명은 경비원 50명을 동원해 트럭으로 아파트 정문 출입 통제 차단기를 부수는 등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 2009년 12월 아파트 시행사 H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건설사는 분양대행업체 A, C사를 끌어들여  미분양 아파트 분양에 나섰고 이 때부터 해당업체가 지난해 A 아파트를 점거하면서 아파트 내에서 유치권을 둘러싼 불법 행위가 벌어지기 시작하는 등 이권다툼을 벌여왔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공사 대금을 받지 못한 하청업체 협의회와 입주자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까지 합세하면서 A 아파트에서는 절도와 집단 난투극 등이 벌어지자 경찰은 이 아파트에 조직폭력배가 개입한 정황을 파악하고 지난 달 H 건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전담팀을 꾸려 수사를 진행해 왔다. 
 경기침체와 미분양으로 용인 지역의 다른 단지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다른 단지에도 유사사례가 있는지 경찰은 확인중이라며 A 아파트와 관련해 접수된 112 신고는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모두 180건이고 고소 고발도 36건에 달하는 등 심각한 입주민 피해가 있었다고 밝혔다.

 권혁찬 기자 khc996@jkapt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