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적인 미분양으로 인해 지난 수년동안 ‘건설사의 무덤’이라는 악명을 받아온 대구 신규분양 시장이 올들어 유례없는 호황을 맞고 있다. 2008∼2010년까지 평균 4천가구 이하의 공급물량 부족이 지속된 점도 있지만, 대구혁신도시·테크노폴리스 등 공공기관 및 첨단산업체들이 대거 입주하는 복합신도시 조성이 기대감을 높이고 있기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4일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바닥을 찍고 상승세를 타면서 올 상반기에는 신규분양 6개 단지 4천669가구 중 대구혁신도시 서한이다음 1차, 북죽곡 한라비발디, 에코폴리스 동화아이위시 등 4개 단지가 계약기간내 100% 완판되며 그 열기가 하반기로 이어지는 양상을 보일 만큼 전국에서 분양이 가장 잘되는 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다. 2009년말 1만6천가구가 넘었던 미분양 물량도 지난 5월 현재 1천900여가구로 급감했으며, 이 중 85㎡ 이하 중소형은 미분양 물량이 없다. 이같은 호황은 대구혁신도시·테크노폴리스 등 대형 복합신도시 조성이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대구는 1990년대 초반 주택 200만가구 건설정책 당시 지산범물지구·상인대곡지구 등 대규모 신도시가 들어선 이후 20여년만에 새로운 신도시 건설시대를 맞고 있다. 특히 최근의 신도시는 아파트만 대규모로 들어서던 이전 신도시와 성격을 달리하는, 공공기관 및 첨단산업체들이 함께 입주하는 복합신도시란 점이 눈에 띈다. 대구혁신도시·테크노폴리스·세천지구·국가과학산업단지 등은 공기업과 첨단산업체, 국책연구기관 등이 먼저 들어서고, 종사자들에게 수준높은 삶을 약속하는 첨단생활시설과 교육 및 편의시설 등이 조성되는 미래형 주거단지로 조성되고 있다.
동구 신서동 일원에 421만6천여㎡ 규모로 내년말 완공예정인 대구혁신도시는 11개 공기업이 속속 입주하고, 글로벌 수준의 첨단의료복합단지와 교육학술도시가 어우러진 신성장 거점도시로 변신한다. 이에 지난 4월 민간 첫 분양아파트인 서한이다음 1차는 공영택지의 1년 전매금지조항에도 불구 계약 4일만에 100% 완전 분양됐다. 앞서 작년 5월 분양된 LH 공공분양 B4블록은 올 6월 현재 가구당 3천만원 정도의 프리미엄이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달성군 현풍·유가면 일원에 726만9천여㎡ 규모로 조성중인 테크노폴리스도 디지스트(DGIST)·국립대구과학관 등 연구기관 및 첨단기업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지난해 서한이다음이 첫 분양에 성공한 이후 화성산업·반도·호반건설 등에서 부지를 매입하고 가을부터 본격적 분양에 나선다. 달성군 세천지구 역시 지난 6월 1천204가구의 대단지인 북죽곡 한라비발디가 100% 성공 분양을 거두면서 총 5천여가구의 아파트 건립이 예정돼 있다.
정창오 기자 jco4321@jkap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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