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의 장기 침체로 건설사들의 분양률이 떨어지는 등 주택시장의 거래가 장기간 둔화되자 국내·외 주택관리업체와 건설사, 부동산 등 자산관리회사들이 ‘기업형 주택임대관리’ 사업에 진출해 주목받고 있다. 임차인 모집이나 관리에 부담을 느낀 개인 임대사업자 입장에선 체계적인 임차인 모집 노하우와 전문적인 임대관리 기법을 동원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제공해주는 기업형 주택임대관리업체에 맡기는 것이 훨씬 유리하고 편 할 수 있고 임차인 입장에서도 서비스 마인드를 갖춘 선진형 관리회사에서 입주에서 관리·퇴거까지 책임져주는 시스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맞춰 정부의 주택법 개정으로 주택임대관리업의 설립과 운영, 지원에 관한 법령이 시행되고 주택 임대관리 수요가 늘어나면서 기업형 주택임대관리 업체도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국내에서는 주택관리업체인 우리관리(주)가 지난해 말 일본의 임대주택관리 서비스 종합관리 제공업체인 레오팔레스21과 공동으로 ‘우리레오PMC’를 설립 준비 작업을 모두 마치고 본격적인 시장 참여를 하고 있다.
또 KT도 자회사인 KT에스테이트를 통해 일본 업체인 다이와 리빙과 손잡고 ‘KD리빙’이라는 업체를 만들었고 한국부동산투자개발연구원과 청솔자산관리, 메이트플러스 등이 참여한 ‘한국부동산관리’를 설립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등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수익사업 시장으로 보고 관련 업체가 속속 시장 참여를 선언하고 나섰다.
최근 부동산 개발업체인 신영은 서울 강남 보금자리지구 오피스텔 ‘강남 지웰홈스’의 분양에서 계약자를 위해 임대 알선 및 임대료 수납 등 업무를 대행해 호평을 받았다. 보통 오피스텔 은 계약자가 직접 임차인을 모집해야 하지만 신영이 임대 알선 등 임대 대행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진행한 사례이다. 채정석 신영 이사는 “대행 서비스를 통해 임차인 모집에 대한 부담을 없애주고 5.5% 확정수익을 제공하니 분양을 받으려는 사람들의 부담도 사라져 계약률이 많이 올라갔다”고 말했다.
정기영 한국부동산투자개발연구원 원장은 “일본에는 임대주택의 85%를 개인이 소유하고 있고 이중 임대관리업체가 관리하는 주택은 80% 수준인 900만가구이나 국내에서는 아직 임대 관리업이 시작 단계”라며 “이들 업체는 향후 국내 주택시장이 매매 위주에서 임대위주로 바뀔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주택임대관리 산업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새로운 시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에 대해 다른 전문가들도 집값이 제자리걸음을 걸으면 임대시장이 앞으로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고 주택이 더 이상 매매를 통해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없다면 많은 사람들이 소유보다는 임대를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이며 이에 따라 임대시장 성장은 다양한 관련 산업을 성장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김찬호 주택산업연구위원은 ‘미래주택산업 전망과 발전방안’ 보고서에서 “앞으로 주택산업은 아파트 개발, 건설, 판매 중심에서 주택임대, 관리, 유통, 생활서비스 등 주거서비스로 전환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재고주택 활용(재건축, 리모델링, 리폼 등)에 따른 보수 유지 서비스, 주거환경 개선(환경정비, 커뮤니티, 생활 인프라 조성 등) 등으로 주택산업의 영역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즉, 임대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주택산업도 주택을 활용한 사업, 주거기능을 지원하여 주택수요자의 주거 가치를 높이는 서비스 사업으로 전환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재국 서일대 교수는 “주택업체들은 앞으로 주택수요자들의 생활여건과 취양 등을 고려한 다양한 임대 주택을 내놓을 수밖에 없고, 새로운 형태의 임대 서비스 사업도 늘어날 것”이라며 “주택 임대 시장에서 진행되는 커다란 변화에 대응하는 주택업체들만이 새로운 시대에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찬 기자 khc996@jkap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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