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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주택 리모델링 수직증축 지역따라 '빛과 그림자'

주택법 개정으로 올  4월말부터 공동주택에서 리모델링 수직증축이 허용됨에 따라 분당신도시와 강남권 등의 리모델링 추진 단지들에서는 수직증축에 따른 집값 상승 기대감으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거래 절벽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반면 서울 외곽지역이나 산본지역에서는 아직 온기가 느껴지지 않고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어 대조적이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 5년 동안 집을 팔려는 사람이 넘쳐나도 살 사람이 없어 거래 절벽이 나타나더니 지금은 반대로 지난 12월 수직증축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상승 분위기가 지금까지 이어져 일부 지역에서는 아예 매물이 실종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분당 신도시인 정자동의 한솔5단지 뜨란채공인 조영애 대표는 “요즘 이 아파트 시세가 최고점을 찍었던 2006년 말 수준을 거의 따라잡았어요. 당시 전용면적 42.75㎡가 3억원이었는데, 현재 이 가격대에 사겠다는 매수자가 나타나도 집주인들은 꿈쩍도 안해요.”라며 이 지역 분위기를 전했다.

   

▲ 분당 정자동 느티마을에 걸려 있는 플랭카드가 수직증축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감을 나타내주고 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가격이 너무 올라 매수자들도 부담스러워하는 상황으로 바뀌고 있고 실제로 시장은 매수자 우위에서 매도자 우위로 바뀌면서 호가뿐 아니라 실거래가도 크게 올라 있다. 인근 공인중개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인근 느티마을 3·4단지도 전용 66㎡형은 지난해 4억2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지금은 4억6000~7000만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성남시가 리모델링 지원센터를 열고, 올해 100억원의 예산 지원을 통해 리모델링 사업 활성화를 추진키로 하면서 몇 년간 추진위원회만 결성한 채 주춤했던 리모델링 단지들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 강남권에서도 아파트 리모델링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강남의 대표적 리모델링 추진 단지인 개포동 대치2단지 아파트 전학수 조합장은 “4월 수직증축법 시행 이전에 리모델링 설계안을 마련해 올 가을께 조합원 총회를 열고 사업계획도 확정지을 것”이라며 “내년에는 사업이 본격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남과 분당을 제외한 다른 지역은 리모델링 규제 완화 온기가 미치지 못하고 있다.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 위치한 신안약수아파트는 2009년 리모델링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지만, 현재는 유명무실한 상황이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사무실만 남아 있고 리모델링사업은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산본신도시의 세종마을 주공6단지도 아직까지 관망만 하고 있는 분위기다. 산본동 S공인 관계자는 “추진위가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고 집주인들도 기대감은 높지만, 이 때문에 아파트값이 오르거나 거래가 늘어나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윤영선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골조만 남기고 모두 재공사를 해야 하는 현 리모델링 방식은 비용이 재건축사업 못지 않게 많이 든다”며 “공사비 이외에도 안전진단비와 이주비 등을 합하면 가구당 분담금이 1억원을 넘어서기 때문에 강남과 분당처럼 고가 주택 밀집지역이 아니고서는 수혜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권혁찬 기자 khc996@jkap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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