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과 분당, 일산, 김포 등 주로 신도시 내 신축 아파트나 재건축 아파트 상당수가 주민들이 안전을 이유로 택배차 진입을 막으면서 아파트와 택배사, 입주민간 갈등을 겪고 있다. 택배차 출입을 금지하고 있는 대부분 아파트에서는 택배기사에게 경비실이나 물품보관소에 택배를 맡기라고 제시하지만 이 안을 모두 찬성하는 아파트 주민들은 거의 없고 일부 주민들은 택배사에 직접 항의하기도 한다. 이에 택배사들은 차선책으로 몇 년 전부터 잠실과 일산, 김포 등 신도시 아파트에서 지하주차장을 통해 배송을 하려 했지만 이번에는 지하주차장 높이가 일반 택배차 높이보다 낮아 진입이 안되자 할 수 없이 적재함 높이를 낮춘 택배차를 이용해 진입하거나 입주민의 민원을 감수하고 물품 보관소, 경비실에 물품을 맡길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 입주하는 아파트들은 대부분 지상의 주차장과 차도를 줄여 공원과 녹지 공간을 대규모로 조성하면서 이 같은 갈등이 더욱 심해지는 양상으로 주민들은 택배사에 ‘안전’과 ‘편리’ 두 가지를 동시에 요구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두 가지를 모두 만족시키기 어렵다고 택배사들은 입을 모은다. 택배회사 관계자는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단지 지하주차장에 들어갈 수 있도록 높이가 낮은 택배차로 운행하는 택배기사에게 추가임금을 주고 있지만 일반 택배차의 3분의 2 정도만 물건이 적재되기 때문에 수입 감소와 함께 화물 적재 공간이 좁아 허리를 펴고 물건을 나르기 힘드는 등 노동강도가 높아 지원자가 줄고 꺼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택배차를 단지 밖에 주차한 뒤 물품을 손수레로 운반해 배송 시간이 늦거나 길어지면 다른 지역에서 항의하는 것은 물론 수입 배송 물품 수에 따라 정해지는 수입 때문에 시간과의 전쟁을 벌이다 보면 교통사고의 위험까지 감수해야 된다”라며 어려운 현실을 호소하고 있어 단지와 택배사간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합당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