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차가 들어오기 어려울 정도로 아파트단지 문주가 좁거나 낮은 곳이 전체 단지의 23.0%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주는 주로 아파트단지 주출입로에 설치되는 아치형 구조물이다.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황영철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자료를 받아 분석해보니, 올해 상반기 사업계획승인을 받아 건설된 아파트단지 2천108개 중 23.0%인 484개의 문주가 소방차가 다니기에 낮거나 좁았다. 국토부가 국민안전처에 문의한 결과 52ｍ 고가사다리차가 원활히 진입할 수 문주의 높이와 폭은 각각 4.5ｍ 이상이다. 높이만 기준으로 했을 때 423개 단지의 문주가 낮았고 폭을 기준 삼았을 때는 231개 단지 문주가 좁았다. 기준 높이에 미치지 못한 문주를 설치한 아파트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130개)였고 이어 서울(54개), 인천(40개), 경북(34개), 부산(22개) 순이었다.

폭이 기준에 못 미친 문주를 세운 단지도 경기가 64개로 최다였고 경북(37개), 서울(27개), 광주(17개), 울산·부산·인천(각 13개) 등이었다. 황 의원은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화재가 발생하면 전체 단지로 확산할 가능성이 커 화재진압 골든타임 확보가 중요하다”며 “별도 진입로가 있더라도 주출입구를 통해 소방차가 들어올 수 있도록 문주의 폭·높이를 기준보다 여유를 두고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