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낯모르는 학생을 집까지 데려가 준 그 분께 | 창가의제라늄 2014-05-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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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먼 학교에 배정받아 갑자기 장시간 버스통학을 하게 된지라 몹시 고단했던가 봐요. 하교길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걸어가던 중 걷잡을 수 없이 많이 코피가 콸콸 쏟아지는 것이었습니다.
어쩔 줄 모르고 가로수를 붙잡고 있던 중 어느 분이 다가오며 고개를 뒤로 젖히게끔 도와주고 당신의 집에 가 잠시 누워 안정을 취한 후 가면 어떻겠느냐고 하더군요. 요즘 같으면 제안을 해서도, 받아들여서도 안되겠지만 당시엔 주저주저하면서도 휴지도 없던 참이라 그 분의 부축을 받아 그 길가 어느 골목 안 그 분의 작은 신혼방에 안내받아갔습니다.
사모님이 맞아주시더군요. 그 댁에서 잠시 누워 지혈을 하고 휴지로 코를 막고 무사히 귀가했습니다.
다시 찾아 인사를 하고 싶어도 고개를 뒤로 젖힌 채 안내받아 갔던 곳이라 어느 골목의 어느 집이었는지 기억이 안나더군요.
지금도 가끔 생각이 납니다. 생면부지의 학생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준 그 분들, 성경을 들고 있던 것으로 봐 전도사님이셨던 게 아닌가 추측되는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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