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끼리 톡

낯모르는 학생을 집까지 데려가 준 그 분께 창가의제라늄    2014-05-21


오랜 옛날, 여고생 시절 하교길의 이야기입니다.'

 

먼먼 학교에 배정받아 갑자기 장시간 버스통학을 하게 된지라

몹시 고단했던가 봐요.

하교길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걸어가던 중

걷잡을 수 없이 많이 코피가 콸콸 쏟아지는 것이었습니다.

 

어쩔 줄 모르고 가로수를 붙잡고 있던 중

어느 분이 다가오며 고개를 뒤로 젖히게끔 도와주고

당신의 집에 가 잠시 누워 안정을 취한 후 가면 어떻겠느냐고 하더군요.

요즘 같으면 제안을 해서도, 받아들여서도 안되겠지만

당시엔 주저주저하면서도 휴지도 없던 참이라 그 분의 부축을 받아

그 길가 어느 골목 안 그 분의 작은 신혼방에 안내받아갔습니다.

 

사모님이 맞아주시더군요.

그 댁에서 잠시 누워 지혈을 하고 휴지로 코를 막고 무사히 귀가했습니다.

 

다시 찾아 인사를 하고 싶어도

고개를 뒤로 젖힌 채 안내받아 갔던 곳이라

어느 골목의 어느 집이었는지 기억이 안나더군요.

 

지금도 가끔 생각이 납니다.

생면부지의 학생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준 그 분들,

성경을 들고 있던 것으로 봐 전도사님이셨던 게 아닌가 추측되는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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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은집시 
2014-06-29 오후 8:00:37 답글쓰기
요즘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게 서글프네요...  
모*포트 
2014-06-25 오전 10:08:18 답글쓰기
이렇게 믿고 살 수 있는 세상이었으면 좋겠어요  
박*지1 
2014-05-27 오전 2:30:03 답글쓰기
이런분들만 있는 세상에 넘쳐나야되는데 아쉽네요  
얼*봉 
2014-05-27 오전 2:24:35 답글쓰기
가끔은 옛날로 돌아가고픈 생각이 들때도..너무 요즘은 각박하진 세상  
우*집은행복해 
2014-05-26 오전 12:59:54 답글쓰기
그러게요... 요즘 같은때는 상상도 못할 일이지요.... 믿을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네요...  
G*oDay 
2014-05-25 오전 11:10:08 답글쓰기
세상은~ 이런 좋은 분들이 계셔서 살만한 거겠죠 ^^  
유*자 
2014-05-23 오후 11:12:21 답글쓰기
참 고마운 분이셨군요.오랜 옛날이라 가능했다는 생각도 들구요.그런 호의를 스스럼없이 베풀고 받을 수 있었던 아~ 옛날이이여~ 그립군요  
황*무지개 
2014-05-22 오후 12:08:27 답글쓰기
얼마나 코피를 많이 흘렸으면 남자분이 자신의 집으로 가자는데도 갔을까요? 아무 생각도 없었겠지요. 참 좋으신 분도 많은데 세상에 하도 흉흉한 일들이 많으니 사람을 믿지 못하게 된 현실이 참 안타까워요. 그래도 좋은 분을 만나셔서 무사했으니 정말 감사할 일입니다.  
s*bpaul 
2014-05-22 오전 10:13:45 답글쓰기
너무나도 따스한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요즘같이 무섭고 각박한 세상에서 사랑과 정이 넘치는 이야기를 오래간만에 들으니
제 가슴도 따뜻해지는 것 같습니다^^  
박*민 
2014-05-21 오후 3:43:40 답글쓰기
사실...지금같은 세상에선 따라가면 큰일 날 일이고...의심부터 하게되는데...
생각보다 세상엔 따뜻하고 좋은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요.
좋은 추억이 마음을 따뜻하게 하네요.  
미*미니밍 
2014-05-21 오전 8:55:14 답글쓰기
대단하신분이네요~ 감동입니다.